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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마다 역사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헤겔의 경우에는 역사란 '세계정신'(Weltgeist)이 자신을 전개해 가며 인간의 자유를 발달시켜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고 합니다. 헤겔을 깠던최초의 근대사학자로 흔히 일컬어지는 랑케의 경우,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시대가 발전할수록 역사가 무조건 발전한다는 사고를 경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헤겔을 더 신나게 깠던마르크스의 경우에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발달에 따라 역사가 진보해간다고 보았다고 합니다.(사적유물론) 막스 베버 또한 이런 사고관의 소유자였으며, 가장 대표적인 저서 중 하나인 '기독교 정신'을 보면 중국을 이러한 생각에 근거해 까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인식을 whig history라고 영어권에서는 부른다고 합니다. [5]

'역사의 진보'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어서 테오도어 아도르노 같은 경우에는 '역사는 야만에서 인간성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투석기에서 핵폭탄으로 발전할 뿐'(<부정변증법> 中)이라 말했고,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자들의 경우에는 역사의 진보라는 개념을 부정할 정도.

사실, 역사가 '발전한다'라고 보는 시각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볼테르가 '역사의 진보'라는 아이디어를 가진 학자들 가운데 가장 이른 사람인데, 그마저도 18세기 사람이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역사가 순환한다고 보거나 때가 되면 최후의 심판이 임한다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학문이 역사를 발전시킨다"라는 짧은 내용이 들어 있었는데, 반론을 말하자면, 발전된 학문이나 기술이 나와도 시대적 환경에 의해 묻히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일례로, 고대 그리스의 헤론이 증기기관을 발명했지만, 노예노동의 효율에 밀려 묻혀버렸다가,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부활하여 산업혁명이 시작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