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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문제 이제는 끊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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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황현탁, 이하 관리센터)는 21일 2017년 한 해 동안 대학 내 도박문제를 스스로 예방하는데 앞장 설 2017년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이하 활동단)에 전국 32개 대학을 선정했다.

이번 활동단 선정 심사는 공모 기간 동안 제출한 각 대학 활동계획의 창의성과 완성도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수도권을 포함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권역의 총32개 대학(활동단원 총 706명)이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대학은 △서울‧수도권에 가톨릭대, 숭실대, 신한대, 을지대, 이화여대 △강원권에 가톨릭관동대, 강원대(도계 및 춘천캠퍼스), 한림대 △충청권에 건양대, 대전대, 백석대, 세명대, 유원대, 충남대 △전라권에 동신대, 전남대, 전북대 △경상권에 경남과학기술대, 경남대, 경상대, 경일대, 계명대, 고신대, 동명대, 동서대, 부산가톨릭대, 안동과학대, 안동대, 창신대, 한동대 △제주권에 제주대 등이다.

한편 활동단은 앞으로 해당 권역 내 지역센터 및 유관기관과 연계해 건전 여가문화 조성을 위한 학내 캠페인 전개,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학술행사 개최 등 도박문제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센터장 유승훈, 이하 경남센터)는 지난달 30일 창원경륜공단과 연합하여 김해에 있는 창원경륜공단 김해지점에서 사행산업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도박문제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경남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창원경륜공단과 연 4회 연합 캠페인 진행을 통해 사행 산업장 이용자에게 도박문제 수준을 진단해주고, 고위험 대상자에게는 올바른 대처법 제공과 함께 현장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센터 유승훈 센터장은 "2016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행산업장 이용자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일반인보다 7배 이상 높다"라며 "여러 사행사업자와 연계한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으로 이용자의 도박문제를 낮추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정하고 경상대학교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남지역 도박문제 전문 상담 치유기관이다.

도박문제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와 가족은 누구나 365일 24시간 국번 없이 1336으로 전화하면 무료로 전문상담과 다양한 치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스로 도박중독임을 인정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사람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중독자에 비하면 아직 소수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박중독이라는 진단명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2014년 751명, 2015년 925명, 2016년 1천113명으로 3년 사이에 48.2%가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별 진료 인원은 30대가 37.2%(422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32.5%(369명), 40대 13.7%(155명) 순으로 20∼30대 청년층이 전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성별은 남자가 95.7%(1천65명), 여자가 4.3%(48명)로 차이가 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도박중독률은 5.4%이다.

이를 성인 인구에 대입하면 207만명 정도가 살면서 한번은 도박중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하면 도박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도박중독을 인정할 경우 현실 도피에서 오는 쾌감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도박으로 해결하려고 한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다른 방식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많은 중독자가 이를 두려워하면서 치료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도박중독을 범죄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회적인 인식과 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꺼려하는 심리도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치료법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단(斷)도박 모임 참가 등이 있다.

도박중독으로 인해 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등 이차적인 문제가 나타났다면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갈망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면담과 성격·심리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당신은 중독자인가', '도박은 돈의 문제인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봉사와 운동, 독서를 결합한 행동조절 훈련으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도박중독 치료에서 가족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들은 보통 도박 때문에 생긴 경제적인 손실을 대신 해결해주면서 도박을 말리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심평원은 "도박중독은 분명한 원인이 있고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주변에서 도박에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늘어나거나, 도박하지 않을 때 불안해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한 탕을 바라는 갖가지 사행산업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판매액도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액을 경신했다. 인형뽑기 기계를 두고 영업하는 ‘뽑기방’ 수는 2015년 21곳에서 지난해 11월 500곳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카지노 ‘강원랜드’의 매출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보다 4.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요행으로 큰 수익을 얻으려는 ‘한 탕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에는 광주 주민센터 현관문 앞에 권모(39)씨가 휘발유를 뿌리고 미리 준비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던졌다. 권씨가 도박중독으로 기초생활 수급비를 탕진할까 염려돼 여동생이 통장을 관리하고 있는 것을 주민센터가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 권씨는 4천여 만원 전세금에 보험해약금까지 보태 국내 카지노로 향했고, 순식간에 5천만원을 탕진했다. 20대 중반인 대학생 A씨는 1년 가까이 상담치료센터를 다니며 인터넷 도박을 끊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또 빚을 내어 도박한 것도 모자라 외국에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났음에도 현지에서 쓸 학원비를 모두 오락실에서 탕진했다.

이처럼 도박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IT 기기로 도박하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심리, 여가나 인간관계 부재 등도 젊은 층이 도박하는 요인이다. 도박 중독은 개인의 탓도 있지만 사행산업을 주도하는 국가의 책임도 적지 않다. 국무총리실 산하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도박 중독은 삶의 질을 크게 추락시킬 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 도박비용,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범죄, 법집행, 건강의료, 복지, 재활 등에 무려 78조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행산업 시장규모는 19조5천443억원인 반면 온라인 도박 등 불법도박의 규모는 4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불법 도박은 적발과 단속이 쉽지 않아 중독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박 중독률은 세계 2~3위를 다툴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매출액 차이는 도박을 합법화한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박금지법이 실효가 없다는 방증이다. 사감위가 적극적으로 감독해도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률은 5.4%로 미국(3.2%), 영국(2.5%)에 비해 크게 높다. 이는 불법도박이 많기 때문이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현재 도박을 합법화했고 불법도박 억제와 세수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영국은 온라인도박을 허용해 2010년 기준 84개의 사이트를 정부의 규제 하에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도박법은 온라인의 경우 모든 면허가 국가 수준에서 통제되며 면허를 받은 운영자는 기업의 형태로 영국 내에 위치해야 한다. 프랑스는 ‘통제된 자유시장’이라는 개념 하에 온라인도박을 허용했다. 선진국처럼 정부가 민간에 온라인도박시설 설치·운영을 허용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불법도박사이트를 막고 규제를 하더라도 인간의 사행심리는 쉽게 제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마산업은 직간접적으로 1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세수로 정부 재정에 기여하는 금액이 19억 달러라는 조사가 있다. 합법적 사행산업을 도박이 아닌 레저산업의 관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불법도박을 적발하는 데 진전이 없고 예산만 낭비되는 만큼 도박을 합법적인 규제 아래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도 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과 대안으로 불법도박을 적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감시 비용만 증가할 뿐 효과적인 근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도박의 합법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지금처럼 관련 정책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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